방하남 "현대자동차, 파업에 신중해달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0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에 대해 "협력업체와 국내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파업에 신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최근 현대자동차 임금단체협상 교섭과정 중 파업이 진행되면서 다시금 노사분규가 장기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1987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1994년 한 해를 제하고는 매년 파업을 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 20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부분 파업에 들어갔으며 2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파업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파업으로 인해) 현대자동차의 생산이 중단될 경우 당사자는 물론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수많은 협력업체와 그 근로자들에게 고통이 따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산업현장의 노사갈등이 노사 자율로 해결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매출이나 고용 규모면에서 민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노사 당사자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으로 쟁점을 풀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 장관은 "정부 역시 임단협 교섭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현대자동차가 상생ㆍ협력의 노사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규모 사업장의 파업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연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박화진 노사협력정책관은 "연례적으로 파업이 반복되고 있고 자칫하다가는 파업이 장기화돼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임단협이 노사 자율로 진행되는 만큼 책임의식을 갖고 속도감 있게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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