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많은 인원 조속 상봉에 초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이산가족 상봉의 일시, 장소, 규모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23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이번 실무접촉이 별 탈 없이 마무리되면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다.
실무접촉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직전 "약 3년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이 열린다"면서 "이산가족 문제는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기본적, 인도적 현안이다.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실무접촉에 임하겠다"고 말했다.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시기를 '추석 전후'로 언급했지만 현재로선 이 일정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봉 행사 주무기관인 대한적십자사는 대상자 선정, 생사 확인 등의 준비 절차에 최소한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행사는 추석 이후 9월 말쯤 열릴 가능성이 높다.
상봉 장소는 북한이 이미 제시한 금강산이 유력시되고 있다. 2006년 4차부터 2010년 18차까지의 행사도 모두 금강산에서 열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3차 때처럼 정부가 북한에 서울ㆍ평양 교환 방문 형식으로 하자고 제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남북 양측에서 각각 100가족씩 나왔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이산가족 연령이 고령인 점을 감안, 최대한 상봉 규모를 늘린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가급적 많은 인원이 조속히 상봉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열린 자세로 (이산상봉 행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 대표단 명단에는 이 위원을 포함해 송혜진ㆍ김성근 한적 실행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북한 측에서는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을 수석대표로 김영철 중앙위 위원, 조정철 중앙위 부부장이 실무접촉 테이블에 앉았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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