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타조알 지구본 공개

1504년 제작,신세계 표시 最古 지도..'여기에 용이 있다'는 글귀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타졸 알 껍질 위에 신세계를 그린 지도가 공개됐다. 1504년 만든 이 세계 지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일 수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04년 제작 타조알 지구본 19일 공개

1504년 제작 타조알 지구본 19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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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지도학회는 지난 19일 발표한 저널 포톨란 87호에서 벨기에 출신 조사 학자이자 수집가인 슈테판 미시네(Stefaan Missinne.53) 박사가 타조알 반쪽에 그린 것을 합쳐 신세계를 묘사한 지구본에 대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이 타조 지구본의 원래 소유자는 미상이며, 미시네 박사는 2012년 런던 지도 페어에서 수 년 한 고미술상에게서 구입했다. 그는 이후 100여명의 전문가와 학자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기원 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신세계를 표시한 타조알 지구본

신세계를 표시한 타조알 지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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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크기의 이 지구본은 라틴어로 표시돼 있으며, 일본과 브라질, 아라비아와 같은 이국 땅을 포함하고 있다. 북아메리카는 산재한 섬들의 집합체로 묘사돼 있다.


포톨란의 편집자인 토마스 샌더는 “동남아시아 해안 위에는 ‘여기에 용들이 있다’(Hic Sunt Dracones) 는 단 한 문장이 쓰여져 있는데 아주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포톨란 저널은 “옛날 지도에는 바다 괴물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다에 나쁜 것들이 있었다고 말투”라고 설명했다.

이 귀절이 나오는 다른 지도는 이 지구본의 쌍둥이라고 할 수 있는 1510년 무렵에 제작된 구리 ‘헌트 레녹스 지구본’으로 미국 뉴욕의 공공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지구본은 직경 112mm,둘레 345mm 크기다.

미시네박사는 두 지구본을 비교한 결과 레녹스 지구본은 아마도 타조알 지구본을 주조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타조알이 표시한 영토,대양과 글씨는 레녹스 지구본과 일치한다.

미시네 박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잘 아는 미술가의 그린 인도양 선박의 에칭과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이 지구본이 다반치 시대의 공방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조알 지구본에는 이름도 새겨져 있지 않아 제작자는 미상이지만 샌더는 레오나르도 시대의 누군가 여행객들의 지식을 종합해 이탈리아 귀족가문을 위해 지구본을 만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구본은 대대로 내려오다가 2차 대전후 경제위기를 당해 팔렸을 것으로 샌더와 미시네는 추정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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