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떨어지는 아파트값…대구·경북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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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방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은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이달 말 공기업(한국감정원)이 입주하는 영향이란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12일 기준) 결과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5%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한 반면, 대구(0.13%)와 경북(0.08%)은 상승세를 이어갔다.시도별로는 제주(-0.17%), 대전(-0.14%), 서울(-0.12%), 울산(-0.11%), 세종(-0.11%), 전남(-0.08%) 등의 순으로 하락,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2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셋값은 장기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의 평균 전셋값이 전주 대비 0.07% 오르며 52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대구(0.13%)와 경북(0.13%)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미리 전셋집 마련에 나서면서 웃돈을 주고도 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구혁신도시와 인접한 대구 동구 안심동 S공인 관계자는 "인근 전셋값이 이미 3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면서 "매물이 워낙 없어서 웃돈을 주고도 집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함종영 한국감정원 책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2~3년 동안 공급 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았다"면서 "혁신도시 인근 지역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장기간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혁신도시는 대구 동구 신서·동내동 등 421만여㎡에 한국감정원, 한국가스공사 등 11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달 말 한국감정원을 시작으로 내년 말 공공기관 이전이 끝나면 약 2만3000여명이 거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혁신도시는 경북 김천시 남면·농소면 등 381만여㎡에 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내년 말이면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예상인구는 2만6000여명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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