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하루살이', 어제보다 더 겁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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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1차 고비는 넘겼지만 산 넘어 산이다. 13일에도 꺾일 줄 모르는 폭염의 기세에 두 번째 전력 위기가 닥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2~3시 사이 최대 전력 수요는 7597만kW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간대 예비전력은 156만kW로, 전력 수급 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전날 기록한 최대 전력 수요(7303만kW)보다 294만kW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전력거래소는 또 "오전 10시20분 현재 전력 수요는 7108만kW로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70만㎾ 가량 더 늘어 비상 대책 중 하나인 전압 조정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압 조정을 통해 약 77만㎾의 전력을 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력 위기를 넘기 위한 대책은 '공급 확충'이 아닌 '수요 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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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발전기가 풀가동 중인 가운데 비상발전기 가동 등 정부의 상시 수급 대책 외에는 더 이상 공급을 확대할 여력이 없다. 게다가 100만kW급 발전기가 한 대라도 불시에 정지한다면 순환정전이라는 아찔한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2년여 만에 재가동 승인을 받은 발전용량 100만kW급 한울 원전 4호기는 당장 이번 주 전력 위기에는 큰 보탬이 안 된다. 한울 4호기는 14일 가동을 시작해 21일 오후 3시께 100% 출력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댈 곳은 수요를 줄이는 방법뿐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날 오후 2~3시 사이 기업들의 절전 규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총 323만kW로, 지난주 평균(270만kW대)을 예상보다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도 12일부터 사흘간 냉방기 및 공조기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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