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비스업 호황..출구에 다가섰나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조목인 기자] 미국의 서비스 업황이 기대 이상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돈풀기 정책을 반대해온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까지 더해져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고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서비스업 지수는 5개월만에 가장 높은 56.0을 기록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 지수가 전월의 52.2와 시장 예상치 53.0보다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50에 미치지 못하면 경기 부진을 뜻한다.

미국의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FRB의 조사 결과 6월 말 현재 미 은행들의 대출은 1년 전보다 2.9% 증가한 7조3000억달러(약 8135조85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업용ㆍ산업용 기업 대출은 8.5%나 늘어 1조5600억달러에 달했다.

FRB는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구입 자금, 신용카드 발급, 소비자 대출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올해 미국의 개인 파산자 수가 9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3~1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고용시장 회복과 가계소득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 신용시장 회복은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 신용평가업체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미 신용카드 연동 ABS의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이런 지표만으로 미 경기가 완연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다. 올해 2ㆍ4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은 1.7%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세 분기 연속 2%를 밑돈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이 7.4%로 4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16만2000명으로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그러나 이날 전해진 피셔 총재의 발언도 출구전략 가시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FRB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시사한 것이다.

FRB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피셔 총재는 이날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행사에서 "지난달 실업률이 7.4%로 떨어진만큼 FRB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행해야 할 시점이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지수 호조와 피셔 총재의 발언으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6.23포인트(0.30%) 하락한 1만5612.13으로 마감했다.

미 국채인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2.64%를 기록했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는 산업경기가 회복세로 진입했다는 징후가 등장했다. 지난달 유로존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18개월만에 처음 확장세를 보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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