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물류기업 46% "화주와 동반진출"

상의 물류기업 100개 대상 해외시장 진출 현황 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 절반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체 등 화주기업과 동반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해외시장 진출 국내 물류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시장 진출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주와 해외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응답기업 중 46%가 '있다'고 답했다. 동반진출 성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76.0%로 '성과가 좋지 않았다'(24.0%)는 답변보다 많았다. 해외시장 진출 물류업체 3곳 중 1곳(35.0%)이 화주와의 공동 해외진출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실제 기업들이 밝힌 해외진출 성공요인 역시 화주와의 동반진출로 물동량 확보(62.0%)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53.0%), 진출지역 협력사와의 원활한 관계 구축(30.0%) 등을 차례로 답했다.

대한상의는 "화주·물류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은 화주기업으로 하여금 제품개발과 마케팅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물류기업에게는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해 투자리스크를 줄여주는 등의 윈윈 효과를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해외진출 물류기업들의 향후 투자행보는 작년 대비 다소 소극적일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향후 해외시장에 대한 경영전략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3.0%가 '해외시설 투자확대 등 적극적 진출 전략을 펼 것'이라고 답해 '신규투자를 유보하는 등 현상 유지전략을 펼 것'(44.0%)이라는 답변을 앞질렀지만 작년 조사의 응답률보다 1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상유지 혹은 축소·철수 전략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진출시장의 경기침체로 사업부진(40.4%), 진출시장의 규제심화, 인건비·지가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34.0%), 내수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투자여력 부족(31.9%) 등을 들었다. <복수응답>

한편, 국내 물류기업이 많이 진출한 해외지역은 중국(71.0%), 동남아시아(50.0%), 일본(36.0%), 북미(32.0%), 유럽(30.0%), 인도(27.0%) 순으로 나타났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물류기업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물류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제조·유통 등 화주기업들과 손잡고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동반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