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신'이 선정한 최고의 컵라면은?

▲ 한스 리네시(출처 : 라면레이터)

▲ 한스 리네시(출처 : 라면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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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전세계 1100종의 라면을 시식한 '라면의 신'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한스 리네시(38)라는 미국 남성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한스 리네시가 '라멘 레이터(the ramen rater)'라는 블로그에 1100종의 라면 리뷰를 올리며 전세계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리네시가 한국 언론에 소개되며 '라면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일본에선 TV에 인터뷰가 방송되기도 했다며 그의 인기를 설명했다. 라면업체들도 리네시에게 신제품의 리뷰를 맡기는 때가 많다. 그를 생산현장에 초청하거나 최고경영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다. 아마존 등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선 리네시가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한 제품들을 모아서 파는 곳이 있을 정도다.

리네시는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맹인이지만 타고난 미각과 후각을 지녔다. 이 재능을 바탕으로 라면의 면발과 국물맛 등을 꼼꼼하게 평가한다. 제품 겉포장, 스프 내용물 분석은 필수다. 그는 라면 리뷰를 쓰기 전에는 250종의 핫소스에 대한 리뷰를 쓰기도 했다.

리네시는 자신의 리뷰글이 유명해지며 네티즌의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5월 발표한 '2013 최고의 라면 톱10'의 경우 타이완 네티즌의 분노를 불렀다. 자국의 제품이 순위에 들지 못했다는 이유로 화가 난 타이완 네티즌 수 만 명이 리네시에게 항의 이메일을 보내거나 홈페이지에 몰려와 불만 글을 남겼다. 그래도 리뷰는 계속된다. 리네시는 지난 18일 '2013 컵라면 톱10'을 발표했다. 국내 업체의 컵라면이 10개중 4개나 순위에 올랐다. 8위 팔도 곰탕면, 6위 오뚜기 백세카레면, 5위 팔도 꼬꼬면, 3위는 신라면 블랙컵 등이다.

지난 8일에는 '최악의 라면 10종'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팔도 녹차클로렐라면이 4위에 올랐다. 그는 "이 회사가 만드는 라면을 정말 즐겨 먹지만 이 라면(녹차클로렐라)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불평했다. '최악의 라면' 1, 2위는 중국제품이 차지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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