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국제화 북한 동의...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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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속내는 뭘까. 북한이 제5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국제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22일 회담 종료 후 브리핑에서 외국 기업 유치 등 개성공단 국제화와 관련, "북측도 개성공단을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국제화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반면 공단 가동 중단 재발 방지책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문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우리 측은 북측이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합의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재발 방지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우리 측 수정안을 검토한 뒤 낮 12시에 속개된 2차 전체회의에서 재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 근로자 5만3448명이 벌어들이는 연간 수입은 지난해 말기준 약 8000만 달러(약 890억 원)다. 개성공단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북한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고 북한 정권도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개성공단이 중요하지만 우리정부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관계자는 "국제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개성공단에 해외기업을 유치한다면 우리측 기업에 대해 홀대를 하더라도 어느정도 수입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한국을 배제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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