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오던 미국의 경제가 최근 주춤 거리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예상에 못 미치는 실망스런 경제지표가 이어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연방준비제도(FRB)의 출구전략을 거론이 시기 상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최근의 실망스런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으로 인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약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소비자들이 다시 허리 띠를 다시 졸라매는 신호들이 나오기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6월 소매 판매가 전달에 비해 0.4%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치 0.8%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식당 매출도 지난달 하락했다.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는 이날 부진한 올해 2분기(4~6월)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지난 4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택거래 건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지난달 기존 주택거래 실적이 전달보다 1.2% 줄어든 508만 채(연환산 기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525만 채를 밑도는 것이다.
WSJ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다수는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일부는 1% 이하의 성장을 예견하기도 했다. 6월에 실시한 조사에선 1.9%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때문에 FRB의 출구전략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월스트리트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FRB가 오는 9월부터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RB가 일러야 2016년에야 통화 긴축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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