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이번에 드릴십을 수주하면서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주문이 나온 드릴십 7척을 한국 조선업체가 모두 수주하게 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지난 1월과 6월에, 대우조선은 6월에 미국ㆍ영국 등의 업체로부터 각각 한척씩을 수주한 실적이 있다.
고사양 드릴십의 경우 건조작업이 까다로워 기술력이 높은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발주물량 대부분을 따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발주물량 140여척 가운데 61척을 수주해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번이 25ㆍ26번째 드릴십이다. 중국 조선업체가 3척을 건조한 실적이 있지만 2척이 STX다롄 물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글로벌 시추업체들이 한국 조선소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발주처와 논의중인 드릴십 계약이 몇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 하반기 추가수주가 예상된다.업계에서는 다만 지난 수년간 주문이 몰리면서 올해 들어서는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소는 지난 2년간 41척을 수주했지만 올해 들어선 주문이 다소 주춤한 상태다.
기존에 주문 나온 물량이 많은데다 최근 들어 심해에서 쓸 수 있는 대형 잭업리그 등 새로운 설비가 나오면서 발주처의 선택폭이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수주한 대형 잭업리그는 해저 10㎞까지 시추할 수 있는 고사양 설비로 대당 가격은 6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자원업체들이 셰일가스 등 액화천연가스(LNG)에 집중하면서 관련설비에 집중한 탓에 원유시추설비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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