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인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미국에서 발생한 자사 항공기 지상충돌 반파사고의 피해 승객 및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9일 미국행 항공기에 오른다.
윤 사장은 지난 8일 이번 사고로 숨진 중국인 승객 유가족을 만난 뒤 사고현장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윤 사장은 당초 사고 현황 파악 및 조사위 대응 등을 위해 본사에 남아 사고 비상대책본부를 총괄 운영해왔다. 하지만 중국인 사망자 유가족을 만난 뒤 현장 수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환승 탑승구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중국인 탑승객 가족 18명과 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윤 사장은 이번 사고로 숨진 중국 여학생 예 멍 위엔(16)양과 왕 린 지아(17)양의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예멍위엔의 아버지 예관 씨(42)는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에서 상당히 지명도가 있는 항공사인데 어떻게 이런 사고를 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왕린지아의 아버지 왕원랑 씨(46)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철저히 사고 원인을 규명해 달라"고 전했다.
윤 사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혀 우선적으로 유가족에게 알린 뒤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이 당초 계획보다 빨리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아나선 것은 본사 대책본부가 자리를 잡았으며 현재 미국 현지 상황 수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우리나라 및 중국 등 각국 승객들을 직접 찾아가 챙길 수 있는 시점이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윤 사장의 미국 방문 계획은 단기 계획에 없었지만 사망자 가족을 만나고 시일을 앞당긴 것 같다"며 "현지에서 승객들 및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사고 조사 결과 등을 챙겨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윤 사장은 이날 오후 5시25분에 출발하는 OZ214편을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이 항공편에는 한국인 탑승자 가족 6명이 동승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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