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차업계 夏鬪 핵으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임금피크제가 하투(夏鬪)의 핵으로 떠올랐다.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이자 대표 강성 노동조합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임금피크제와 이중임금제 도입을 노조측에 요구한 것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개악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27일 현대차 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임금피크제 및 이중임금제 도입을 포함한 단협 개정 요구안 32개를 노조측에 전달했다.먼저 사측은 현행 정년 60세(만 58세+2년 계약직)를 유지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장기적 고용안정을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일정 연령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LG전자 , 금호석유화학, 제일모직, LG화학 등이 도입했으며 자동차업계에서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

재계는 임금피크제를 정년 연장으로 인해 커지는 기업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평가하고 있다. 노조는 일에 대한 숙련도가 높은 만큼 정년 연장의 대가로 임금을 깎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노조의 반대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2016년 1월1일까지 임금피크제에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노조는 임금 삭감 없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게 된다. 사측에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단협 요구안 내용에 정년 61세 안을 포함해 전달하기도 했다.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요구안은 개악안"이라며 "진정성 있는 교섭과 거리가 먼 내용들로, 이번 단체교섭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사측의 요구안에는 임금피크제 외에도 이중임금제 적용, 진료지 지원대상 제한, 생산품질 노사공동 책임선언 및 공동기구 구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 노조가 국내 노동계에서 갖는 위치를 감안할 때 이번 요구안의 파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종의 기준점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노조는 규모와 조직력을 갖춘 노동계의 주력으로, 하투의 전체 향배는 물론 타 사업장으로의 파급효과도 크다는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만 일방적으로 주장할 것이 아니라 회사의 미래 생존을 위해 함께 고민하자는 사측의 요구안을 노조가 성숙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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