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공급 재개 속 中 금융개혁의지 경제 발목 우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개혁의지에 따른 자금경색 여파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21일(현지시간) 드디어 행동에 나섰다.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정부의 개혁의지가 만만치 않아 세계 경제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500억위안(약 9조4565억원)을 투입했다. 하루짜리 자금의 경우 금리가 5.1%, 7일짜리는 5.4%로 알려졌다.

홍하오 자오퉁은행 중국 담당 수석 전략가는 "인민은행이 한 은행을 통해 자금 투입에 나섰다"며 "다른 은행들도 자금 공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중국의 은행 간 대출 금리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현지 관계자들은 현황을 '패닉' 수준이라고 전할 정도였다.이날 중국의 7일물 레포금리는 0.38%포인트 급등해 13.85%에 이르렀다. 상하이 은행 간 금리인 시보금리는 무려 25%까지 치솟았다.

실버크레스트 자산운용의 패트릭 초바넥 투자전력가는 "지금의 시보금리가 중국 금융시장이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도산 이후의 상황과 현 중국 금융시장의 상황이 유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시장 자금 이탈과 채권투매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은 홍콩으로 달려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들이 중국 내 그림자 금융 확산에 대해 우려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장기적인 경제개혁을 위해 단기적인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증권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지안 창은 "정치인들이 위기를 원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부도와 도산도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가 고공 비행할 경우 경제에 상당한 파급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고금리가 비용확대로 이어져 그러잖아도 부진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20일 발표된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3으로 9개월래 최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올해 1ㆍ4분기에 7.7%까지 낮아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더 낮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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