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중소형주펀드는 투자자 '러브콜' 덕에 방긋 웃었다. '중소기업 정부'를 표방한 신정부 덕에 코스닥 지수가 랠리를 펼치면서 중소형주펀드에는 전년대비 10배 가량 많은 돈이 들어왔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올 들어 중소형주펀드에는 5885억원이 들어오며 국내펀드(ETF제외) 전체 유형 중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지난해 599억원 순유입됐던 것의 10배 수준이다. 올해 전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조5425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펀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암흑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우수한 성적이다. 유형별로 보면 중소형주펀드에 이어 기타인덱스펀드(5446억원), 배당주펀드(2504억원), 중기채권형펀드(2488억원), K200인덱스펀드(2335억원) 순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졌다.
코스닥지수가 570선으로 연일 고점을 높여가던 지난 4월까지는 중소형주펀드 투자 열풍이 특히 거셌다. 지난 1월 295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이후 2월 517억원, 3월 1418억원, 4월 2461억원으로 매월 자금 유입세가 2배 가량 늘어난 덕에 중소형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쾌재를 불렀다. KB자산운용은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온 탓에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중소형주펀드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펀드는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로 올해 4267억원이 유입됐다. 반기만에 지난해 총 유입액(264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펀드는 연초 후 수익률도 7.81%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4.51%)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이어 '삼성중소형FOCUS 1[주식](A)'에 올해 총 2439억이 들어오며 자금유입 상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305억원의 자금 순유출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스닥 랠리 덕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며 수혜를 입었다. 연초 후 수익률도 4.33%로 양호했다.
이외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 1(주식)종류C1'에 380억원, '현대강소기업 1[주식]종류C-s'에 87억원이 들어왔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지수가 588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중소형주펀드에 투자자 자금이 많이 몰렸고 수익률도 좋았다"며 "다만 중소형주펀드는 투자자산의 50% 정도만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코스닥지수 상승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