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CEO, 펀드성적 '신통찮네'

거래소 이사장 최경수·황건호 후보, 2년 수익률 -17%대
주식시장 침체에 금투업계 CEO들도 수익률 '깜깜'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렇듯 시장이 가라앉으면 과거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은 직접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해 투자문화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에 나섰다. 주식시장이 매력적인 가격대에 있음을 알리고 장기 투자문화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과거 공개적으로 펀드 가입에 나섰던 금융계 인사들이 선택한 펀드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우선 최근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의 성과가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8월 10일 모 증권사 영업점에 나란히 앉아 펀드가입 행사를 가졌다. 이들이 동반가입한 펀드는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으로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현대가(家) 주요 기업에 투자되는 상품이다.

이 펀드의 19일 기준 최근 2년 수익률은 -17.72%, 1년 수익률은 -7.46%다. 두 사람 모두 해당 펀드로 수익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사장은 "현재 수익률이 안 좋긴 하지만 당시 가입했던 여러 개의 펀드는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자금을 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황 전 회장은 "당시 현대 뿐 아니라 여러 회사의 펀드에 가입을 했다"고 했다.

지난 13일 퇴임한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010년 2월 미래에셋증권 지점을 방문, '미래에셋TIGER코스닥프리미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상품에 가입했다.

이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1.25%. 최근 2,3년 수익률도 각각 1.73%와 2.37%를 나타내 비교적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1월 '한국투자Parallel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펀드'에 가입했다.

이 펀드는 각종 과세혜택이 주목을 받으며 공모금액 4000억원에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대로 좋은 출발을 보이는 듯 했지만 최근 1개월, 1주일 수익률이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1년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에 가입했다.

연초후 수익률은 -6.51%. 반면 이전에 가입한 '미래에셋가치주증권자투자신탁'과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의 경우 연초후 수익률이 각각 3.00%와 7.98%를 기록, 상품별로 수익률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3연임에 성공한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지난 2008년 HMC증권의 현대차그룹 편입을 기념하며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에 가입한 바 있다.

해당 펀드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은 18% 가까이를 기록했지만 연초 이후 -7%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작년 8월 ELS 출시를 기념하며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했다.

그는 만기인 올 8월까지 최초기준가격 대비 115%를 초과 상승한 적이 없으면 만기주가상승률의 90%를 수익으로 받게 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사가 가입한 펀드나 투자상품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데 수익률과는 별개다"면서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영 기자 it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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