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주의보' 동시간 1위 비결은? 'NO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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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SBS '못난이 주의보'(극본 정지우, 연출 신윤섭)가 차별화된 스토리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영된 '못난이 주의보' 15회분은 8.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경쟁드라마 MBC '오로라공주'는 8.4%를 나타내 '못난이 주의보'가 조금 앞섰다.'못난이 주의보'는 임주환(공준수 역), 강소라(나도희 역) 등 젊은 배우들의 대거 출연에 일일드라마로서는 한층 젊어진 신선함이 인기를 끄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10, 20대까지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시청층을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이 젊은 배우들의 캐릭터가 드라마상에서 익숙한 젊은이들의 캐릭터들과는 차별화하고 있다는 데 인기 비결이 숨어있다. 어수룩하고 한 없이 착해빠진 바보 같은 못난이 공준수는 하지만 자신의 삶에 누구보다 정직하고 당당한 멋진 남자다.

공준수와는 전혀 다른 배경의 또 다른 주인공 나도희는 재벌가 손녀로 부족할 것 없이 자란 엄친딸이다. 하지만 집안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자립심 강한 여성이다. 학연, 지연, 혈연을 이용해 쉽게 출세하려는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나도희의 등장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베테랑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중심을 잡아주며 깊이 있는 드라마로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그들의 역할 또한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화된다. 이순재, 천호진 두 톱 배우의 경우 재벌가 회장과 CEO로 나오지만 기존 드라마에서 등장한 재벌가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BY그룹 나상진 회장역의 이순재. 그는 극중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엄격한 그룹 회장이자 며느리와의 알까기에서 결코 지지 않으려는 귀여운 꽃할배로 '두 얼굴'을 가진 인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천호진이 맡은 나일평은 딸보다 겨우 일곱 살 많은 아내 유정연(윤손하 분)에게 꼼짝 못하는 남편이다. 어떻게든 젊어 보이려고 피부과 의사 친구한테 찾아가 얼굴을 다 뒤엎어 달라고까지 말하는 인간적인 CEO다.

'못난이 주의보'는 흔한 막장드라마와는 너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결국 잘나고 못 나고는 얼마나 가졌느냐, 얼마나 출세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신의 삶에 정직하고 당당할 수 있느냐를 논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한편 '못난이 주의보'는 한 남자의 대가없는 희생을 통해 진정한 가족애와 소통을 보여주는 힐링드라마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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