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긴축중인데 홍콩 주재 총영사는 최고급 아파트에 입주해 구설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외무부가 범정부차원의 지출삭감에 동참하기 위해 외무부 예산을 삭감했지만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는 홍콩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에 입주했다고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캐롤라인 윌슨 총영사는 최근 스텁스 로드(Stubbs Road)에 있는 스와이어 개발사가 지은 12층짜리 아파트 건물 ‘오우퍼스’ 3층 한 층 전체를 빌려 입주했다.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이 건물내 윌슨이 입주한 아파트는 바닥에서 천정에 닿는 유리창이 있어 빅토리아항과 캐머런산을 360도로 바라볼 수 있다.

영국 영사관측이 월세로 얼마를 지불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터는 한층 위 아파트가 4550만 홍콩달러(한화 65억5880만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같은 건물 복층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월 85만 홍콩달러에 임대가 나왔지만 계약이 취소된 적이 있다.
영국 외무부는 예산이 16억 파운드에서 136억 6000만 파운드로 삭감되자 자체 지출을 줄이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 출신 변호사인 윌슨은 4년간의 모스크바 주재 무역특사 임무를 끝난뒤 지난해 10월 총영사에 부임했다.

영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캐롤라인은 일류 외교관이고 이는 상부에 의해 결정됐겠지만 본국내의 긴촉조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한 결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측은 ‘값이 싸고도 좋은 부동산이 많은데 굳이 이 아파트에 입주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거주지는 총영사의 주택 이상”이라면서 “(아파트는) 접대와 숙소,비즈니스 장소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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