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20일만에 '사당역' 다시찾은 이유?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남부권 시민들이 서울 출퇴근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당역 4번 출구 수원행 버스정류장에 '셀터'(비ㆍ눈 가림막)가 설치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8일 사당역을 방문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다행입니다. 비가 오지 않아 다행입니다. 춥지 않아 다행입니다. 7년 동안 애태우던 버스셀터 곧 될 것 같아 다행입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20여일 전인 지난달 18일에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사당역을 방문, 수많은 시민들이 수원행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광역버스 증차와 정류장내 셀터 설치 등이 지지부진한데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당시 '비 오는 밤, 사당역 7770'이란 제목으로 트위터에 "오늘 밤에는 비가 많이 내리네요. 사당역 7770 정류장에 수백명이 우산 쓰고 줄 지어 기다립니다. 경기도민의 마음을 적십니다. 어렵지 않은 이 정도도 해결하지 못한 채 7년이나 지나가고 있네요"라며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지난 2006년 민선4기 경기도지사 부임 후 7년 동안 수원, 성남, 부천, 고양 등 경기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의 '교통편익'을 위해 서울시와 광역버스 증차 및 배차간격 조정 등을 놓고 수차례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협상은 김 지사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서울시는 경기도의 광역버스 진입을 모두 허용할 경우 도심혼잡 등으로 교통지옥이 된다며 차량 증차 및 추가노선 허용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러다보니 해마다 늘어나는 서울 출퇴근 도민들에 비해 대중교통 노선은 제한돼 도내 주요 지역에서는 매일 출퇴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2011년 7월까지 3년 동안 광역버스 노선연장 및 증차와 관련해서 333건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중 23.1%인 77건만 허용했다. 나머지 76.9%인 256건은 협의 불발로 '부동의' 처리됐다. 서울시가 부동의 처리한 이유는 ▲도심 혼잡(181건) ▲도로 혼잡(32건) ▲노선 경합(31건) ▲교통 혼잡(12건) 등이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광역버스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교통지옥 경기도에 GTX=서민복지^^, 교통복지=시민행복 아닐까요?"라며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김 지사의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7일 주간정책회의에서 "GTX 조기추진을 위해 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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