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석대표 "몇 년 만의 회담, 날씨 개의치 않아"

▲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오른쪽) 등 우리측 대표단과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 북한측 대표단이 9일 실무접촉 오전회의를 하기 위해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오른쪽) 등 우리측 대표단과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 북한측 대표단이 9일 실무접촉 오전회의를 하기 위해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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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은 9일 어렵게 재개된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판문점 '평화의 집'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진행된 우리측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의 수석대표회의에서, 천 실장이 "오랜만에 하는 회담이고 날씨가 좋다. 더운 날씨에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인사를 건네자 "몇 년 만에 진행되는 회담으로, 더운 날씨든 추운 날씨든 날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화답했다.이어 김 부장은 천 실장이 "어제 내려왔느냐"고 묻자 "그렇다.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은 처음 와본다"고 말했다.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열린 이 회의에서 두 수석대표는 12일 서울에서 열릴 남북 장관급회담의 의제와 대표단 규모, 체류일정 등 세부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앞서 남북은 오전 10시13분부터 11시까지 양측 대표단 6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오전회의를 가졌다. 남북은 오전회의에서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현재 양측 대표단은 추가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오후에 '12일 서울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각론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양측은 합의문도 작성할 계획이다.

이번 실무접촉은 하루로 예정된 일정이지만 논의가 길어질 경우 1~2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당국 간 만남이 이뤄진 것은 2011년 2월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협의하기 위한 제39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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