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호, 숙적 일본에 설욕···월드리그 첫 승


[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며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1(25-22 25-20 21-25 25-19)로 물리쳤다. 이로써 지난해 런던올림픽 예선전(2-3 패)과 AVC컵(0-3 패)에서 당한 패배를 되갚으며 18년 만의 결선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신영석(13점)과 박상하(12점)가 9개의 블로킹을 합작하며 공수를 장악한 가운데 주전 대부분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차세대 '거포' 전광인도 서브에이스 1개 포함 14점으로 제 몫을 소화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문성민의 연속 블로킹과 신영석, 박상하의 중앙 속공 등을 묶어 6-0까지 앞서나갔다. 잠시 흔들리던 일본은 주포 후쿠자와의 타점 높은 오픈공격과 되살아난 수비 조직력으로 줄곧 두점 차로 따라붙었다. 20-18에서 상대 네트터치 범실과 박철우의 오픈으로 내리 2점을 보탠 한국은 여세를 몰아 24점에 먼저 도달한 뒤 상배 서브 범실로 첫 판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세트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선전을 펼쳤다. 전광인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레프트 곽승석이 제 몫을 해냈다. 11-9에서 알토란같은 오픈공격으로 2점을 뽑아낸 뒤 14-12에서 또 한 번 쳐내기 공격을 성공시켰다. 안정을 되찾은 선수단은 문성민의 연속득점과 박상하의 쐐기 블로킹 등으로 달아나며 손쉽게 두 세트를 앞서나갔다.
위기는 3세트에서 찾아왔다.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던 한국은 15-16에서 후위 공격을 시도하던 문성민이 착지 과정에서 왼 무릎 부상을 입고 코트에서 물러났다. 이후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으며 범실을 연발했다. 빈틈을 노린 일본은 요코타의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한 세트를 만회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4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2-2에서 전광인의 쳐내기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흐름을 빼앗은 뒤 박철우와 박상하의 연속 블로킹으로 내리 4점을 달아났다. 당황한 일본은 서브리시브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선수의 절묘한 볼 배급으로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성공시켰다. 결국 세트 중반 14-7까지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은 뒤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는 총 18팀이 6개국씩 3개 조로 나눠 예선전을 펼친다. 한국은 일본, 핀란드, 네덜란드, 캐나다, 포르투갈 등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강호들이 몰린 A, B조와 달리 C조에서는 1위만 결선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대표팀은 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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