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포스트 박지성' NO,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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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제 2의 박지성'이란 찬사는 약발이 다한 것 같다. 내 이름 석자로 새롭게 인정받겠다."

'예비 프리미어리거' 김보경(카디프시티)이 A대표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보경은 다음달 5일 레바논 원정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2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A대표팀 소집훈련에 합류했다. 차분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선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강희 호' 출범 이후 주축 멤버로 활약하던 김보경은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잔부상과 주전경쟁에서 밀려 제 몫을 다하지 못한 까닭. 반전의 계기는 포지션 변화를 통해 찾아왔다. 측면 공격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긴 뒤 자신감과 경기력이 동시에 살아났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시즌 막판 꾸준한 선발 출장 기록을 이어가며 카디프 시티의 창단 첫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그는 "대표팀 탈락 당시에는 소속팀에서도 활약이 좋지 못했다"라고 회상한 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레바논과의 재대결은 김보경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6월 안방에서 열린 최종예선 2차전에서 멀티 골을 쏘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 덕분에 '제 2의 박지성'이란 찬사를 얻으며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1년 만에 결전에 임하는 그는 "이제 '포스트 박지성'이란 평가는 약발이 다한 것 같다"라며 웃어 보인 뒤 "김보경이란 이름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앞두고 "책임감이 무겁다"라고 밝힌 김보경은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좀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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