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신문-엔터로 분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디어 재벌 루퍼스 머독이 이끄는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뉴스코프가 분사된다.

뉴스코프 이사회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신문·출판과 엔터테인먼트 등 두 부분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출판그룹 하퍼콜린스 등 인쇄매체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뉴스코프’와 폭스TV, 20세기폭스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인 ‘21세기폭스’로 나뉜게 된다.

두 회사를 이끌 이사회 진용을 갖췄고 기존 뉴스코프를 두 회사로 나누기 위한 주식 배분작업에도 착수했다. 분사는 다음달 28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뉴스코프는 인쇄매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주들로부터 수년째 분사 압박을 받아왔다. 2007년 57억달러에 다우존스를 인수한 후 지금까지 인쇄출판 분야에서 감가상각비 등 손실규모가 70억달러에 달했다. 이날 이사회는 기존 뉴스코프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4주당 새로운 법인인 뉴스코프 주식 1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추가로 분사 이후에 새 뉴스코프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뉴스코프는 분사 직전에 회사 주가가 현재보다 15% 하락할 경우 분사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1년간 행사 가능한 청구권을 통해 주주들은 기존 뉴스코프 주식을 150달러에, 새 뉴스코프 주식을 90달러에 각각 회사측에 팔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머독 회장의 두 아들인 제임스 머독과 라클란 머독이 새 뉴스코프와 21세기폭스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각각 12명씩의 이사진을 갖췄다. 기존 뉴스코프 이사진은 총 16명이었다.

뉴스코프의 회장과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게 된 머독은 “오늘 결정은 인쇄 출판과 엔터테인먼트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두 독립 법인을 탄생시키는 중대한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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