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의 X-파일]다르빗슈, 진격의 거인이 되다①

다르빗슈 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다르빗슈 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11일 대기록을 달성했다.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37경기 만에 300탈삼진(301개) 고지를 밟았다.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챙긴 승리는 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그보다 빠른 속도로 300탈삼진을 이룬 건 1985년 드와이트 구든(194승 112패 2293삼진 평균자책점 3.51)이 유일하다. 구든은 2년차 35경기 만에 30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르빗슈의 흐름도 만만치 않다. 37경기 가운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건 무려 12경기. 빅리그 데뷔 이후 37경기까지 12차례 이상 두 자릿수 삼진을 잡은 투수는 구든(16회)과 노모 히데오(12회) 둘뿐이다. 다르빗슈는 4월 2월 휴스턴전과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각각 14개의 삼진을 솎아내기도 했다. 최근 30년 동안 한 시즌 두 차례 이상 14탈삼진을 남긴 투수는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3회)와 2000년 마이크 무시나(2회)뿐이다.언터쳐블

다르빗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2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경기까지 10경기에서 총 262명의 누적 타자를 상대했다. <팬그래프닷컴>은 타자와 맞대결 횟수가 200번 이상일 때 타석 당 삼진비율(K%), 땅볼 타구비율(GB%), 라인드라이브 타구비율(LD%) 등이 통계학적 가치를 가진다고 설명한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50이닝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타석 당 삼진비율 1위(34.7%), 땅볼타구 비율 25위(49%), 라인드라이브 타구 최소 비율 5위(14.7%)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타석당 삼진 비율이다. 경이로울 정도로 수치가 높아졌다. 221탈삼진을 잡은 지난 시즌은 27.1%였다. 역대 단일시즌 타석당 삼진 비율 1위는 2001년 랜디 존슨이 남긴 39.4%다. 다르빗슈의 탈삼진 페이스는 시즌 초인 점을 감안하면 끝까지 유지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 부문 현역 1위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위싱턴 내셔널스·29.4%)를 추월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르빗슈 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다르빗슈 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탈삼진의 증가는 곧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22.2%였던 수치는 올 시즌 14.7%로 낮아졌다. 올해 리그 평균이 20.4%인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배트 중심에 맞는 공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다르빗슈의 공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헛스윙 확률(Whiff%)과 공이 배트에 맞는 비율(Contact%)은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위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15.1%의 헛스윙 확률과 65.1%의 컨택 비율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를 통틀어 1위다.

투수의 빼어난 성적에는 행운이 뒷받침되기도 한다. 홈런을 제외한 인플레이된 타구의 안타확률(BABAIP)과 잔루처리비율(LOB%)은 이를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다르빗슈의 기록은 각각 0.247과 82.8%다. 리그 선발투수 평균은 0.293과 72.3%. 타구 운이 비정상적으로 좋았다고 보는 건 억지다.

②편에서 계속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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