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요세파 이뎀 이탈리아 체육공평기회 장관

정치인으로 인생 U턴 전설의 카누 국가대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글로벌페이스]요세파 이뎀 이탈리아 체육공평기회 장관
독일 여자 카누 올림픽 메달리스트 요세파 이뎀(48ㆍ사진)이 이탈리아 정계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엔리코 레타 신임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카누 국가대표도 역임한 이뎀을 체육공평기회청년정책 장관으로 임명했다.
최근 이탈리아 주요 언론들은 이뎀을 '독일에서 온 전설적인 금발의 카누 선수'로 추켜세우며 이뎀 임명에 매우 호의적이다.

그러나 '정치인' 이뎀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을 듯하다. 이뎀이 맡게 된 세 분야, 다시 말해 체육, 공평한 기회, 청년은 요즘 이탈리아에서 최대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체육의 경우 정치와 이상하게 꼬였다. 지난 총선에서 화려하게 정치 무대로 복귀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유럽 명문 프로 축구팀인 AC밀란의 구단주다. 그는 최근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가 인정돼 정계에서 퇴출당했다.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있는 이탈리아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도 골칫거리다. 게다가 이탈리아에서는 성평등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이뎀은 새 내각의 여성 장관 7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는 내각의 33%로 어느 때보다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이뎀은 청년세대 이탈리아 여성들의 삶을 계속 개선시켜야 하는만큼 구세대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그는 벌써부터 중량급 정치인과 격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정치인인 베페 그릴리오 '오성운동' 대표는 이뎀을 '쓰레기 입'이라고 비난했다. 그릴리오 대표는 정치 풍자 코미디언 출신으로 올해 총선에서 오성운동을 이탈리아 제3당에 올려놓았다. 그는 올림픽 경기와 관련해 '국가주의의 승리'라며 이뎀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에 이뎀은 이탈리아가 "운동선수를 응원하는 나라"라며 "이는 전쟁하자는 의미가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뎀은 중앙 정치무대에 입문하기 전 7년 동안 이탈리아 북부 도시 라벤나의 시의원을 지냈다. 그러다 지난해 민주당의 스포츠 정책 담당 대변인이 된 그는 에밀리아로마냐 지역구에서 출마해 의원으로 당선됐다.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고흐에서 태어난 이뎀은 11세에 카누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처음 출전한 유럽챔피언십 200m, 500m,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2인 카약 경기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4년 옛 서독 대표로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까지 올림픽에 총 8번 나갔다.

이뎀은 28년 동안 올림픽ㆍ월드챔피언십에서 금메달 등 메달 30개를 따냈다. 그는 1990년 이탈리아 태생인 트레이너와 결혼해 이탈리아 국적을 갖게 됐다.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영웅인 이뎀은 아직 정치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총선 이후 "중앙정치를 잘 모른다"고만 말했다.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자기 트위터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렵지 않다. 팔 걷어부치고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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