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톄난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부주임 당 기율이 조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의 정책 등을 총괄 기획하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류톄난(劉鐵男) 부주임 겸 국가에너지국 국장이 공산당 기율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화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류 부주임의 직급은 차관급으로,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이후 부패 혐의 등으로 조사받는 공직자 중에 최고위직이다.
공산당 기율위원회(기율위)는 공산당원들에 대한 당규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기구지만, 중국 고위 공직자들이 거의 대부분 공산당 당원이기 때문에 사실상의 중국 최고의 사정기구 역할을 맡고 있다. 공산당 관계자나 국가 고위직의 부패 등의 혐의가 포착될 경우 기율위 차원에서 조사를 벌인 뒤 검찰 등에 인계해왔다. 중국 국영통신인 신화통신은 류 부주임이 "공산당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가 제기되어 기율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중국의 유력 경제지 '차이징(財經)'의 부편집장 뤄창핑(羅昌平)은 지난해 12월 류 부주임의 실명을 공개하며 비위사실을 밝힌 바 있다. 류 부주임이 고발한 내용에는 부정 부패 외에도 류 부주임이 정부(情婦)를 살해하겠다고 협박 했던 사실이나 학력을 과장한 것 등이 포함됐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해당 내용은 류 부주임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지워지지 않다가 중국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난 뒤에야 검열당국에 의해 삭제했다.
하지만 공개적인 고발에도 불구하고 류 부주임은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애 확대 개편된 국가에너지국의 수장을 맡는 등 건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기율위 조사를 받으면서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기율위 조사사실이 국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 등으로 미뤄봤을 때 중국 공산당은 류 부주임이 당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류 부주임이 기율위원회에 어떤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뤄 부편집인은 자신이 제기했던 혐의들이 이번 조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번 류 부주임의 기율위 조사를 계기로 중국의 반부패 사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언론인 등이 중국 고위 관료의 비위 사실을 지적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됐기 때문이다.
한편 류 부주임의 비위 사실을 고발한 뤄 부편집인은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류 부주임의 기율위 조사가 한 개인의 비위에 대한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부패 문제에 맞서기 위해 조직적인 차원에서 큰 변화가 있기를 진실로 바란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