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지켜본 네티즌 "사실무근인데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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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온라인에는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또다른 잘못을 고백했다"는 비아냥부터 "대한민국에서만 통하는 변명"이라는 코웃음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직후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기 변명, 자기 합리화만 하다 끝난 황당한 기자회견", "의혹이 해소된 게 아니라 더 의심스러워졌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한 네티즌은 윤 전 대변인이 여성 인턴의 업무 실수를 여러 차례 지적하다 술자리를 통해 다독이려 했다는 설명에 대해 "꾸짖었다"는 말만 열번은 한 것 같다"며 "도대체 인턴직원을 가이드라고 지칭하는 이유는 뭐냐?"고 되물었다.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미국에서 서둘러 돌아온 이유에 대해 의문을 보이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사실무근이라니 억울한 윤창중을 미국에 보내 수사 받게 하고 복직시키면 되겠네", "사퇴까지 하면서 사실무근이라니?" 등의 멘션이 올라왔다.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윤 전 대변인의 귀국 과정을 둘러싸고 "이남기 홍보수석의 지시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윤 전 대변인의 주장과 "귀국을 권유한 적 없다"는 이 홍보수석의 진술 중 어느 쪽 말이 진실인가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이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쳤을 뿐 엉덩이를 만졌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가이드에게 상처를 입혔을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부분도 논란이 됐다.

한 네티즌은 "엉덩이만 만진 게 아니었네"라고 비아냥댔고, 일부 트위터리안은 "한국에서는 여자 몸을 만져도 된다는 뜻인가", "한국은 잘 모르는 여성 신체 부위를 툭 치는 문화가 살아 숨쉬는 나라로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등의 볼멘소리를 내놓았다.

대통령의 외국 순방 일정 중 벌어진 성추행 의혹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조소도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윤 대변인도 뭔가 억울한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듯",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겠지…" 등 상황을 지켜보자는 반응과 함께 "이상 대한민국에서 통하는 변명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막장 드라마", "사경을 헤매고 있는 부인은 어떻게 된 것인가" 등의 댓글도 등장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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