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자, 자국 브랜드 선호도 높아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외국 명품 브랜드만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차이나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엡실론이 중국 소비자들의 제품 충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여전히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지만 중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 10명 중 6명은 외국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 구매를 우선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11년 조사에 비해 12%포인트나 오른 43%로 집계됐다.

이같은 중국 국산 제품 선호 현상은 최근 의류 부문에서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펑리위안 중국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이 컸다. 그는 시진핑 주석과 함께 외교 행사에 참석해 중국 브랜드 옷을 입고 동행했다. 소위 펑리위안 스타일을 인기를 끌며 중국 브랜드 의상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일본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분쟁이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자동차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다. 지난해 세계 1위로 올라선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가 2억2400만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상위 5개 브랜드 중 4개가 중국산으로 확인됐다. 외국계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와 ZTE는 세계 최대 시장인 자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에서 각각 세계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중국 브랜드 선호도 확산에는 센카쿠 열도 분쟁과 같은 변수도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으로 중국 제품의 품질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엡실론 차이나의 비벤 뎅 이사는 "과거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 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외국 브랜드를 선호했지만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개선되고 세련미가 더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제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얼이나 리닝처럼 세계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가 늘고 있다는 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엡실론측은 분석했다.

한편 최근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향후 중국 경기를 여전히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 응답자의 75%는 경제상황이 향후 10년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1년 조사에 비해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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