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살아보세요"… 건설사 '체험마케팅' 눈길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체험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분양이나 입주 전 미리 아파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마케팅 기법으로 집 구매에 좀 더 신중하고 꼼꼼하고 따져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늘어나는 추세다.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4D 체험관을 마련하는가 하면 분양에 임박해서야 비로소 공개하는 견본주택을 수개월 전에 미리 만들어 소비자들이 미리 보고 체험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게 하기도 한다.또한 조망권의 가치를 느끼게 하기 위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전망대 이벤트를 하는 곳도 등장했다.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세금 및 이자지원 등을 해주면서 아무 조건 없이 2년 간 살 수 있게 하는 단지도 나왔다.

우남건설이 5월 내놓는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은 지난 2~3월간 견본주택 사전오픈을 통해 체험마케팅을 진행했다. 분양 석 달 전인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소비자들이 좀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견본주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전오픈을 통해 나오는 고객들의 각종 의견은 정식 오픈때 설계에 적극 반영돼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G1-2블록에 공급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는 견본주택 방문객을 대상으로 인근 전망대에 올라가 센트럴파크를 비롯한 서해, 도심 등의 조망권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지의 자랑거리인 트리플 조망권의 가치를 수요자들이 직접 느껴보도록 했다. 또한 역세권을 강조하는 오피스텔 중 상당수가 실제 역세권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 공식 블로그에 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에서 사업지까지 시간을 재면서 이동하는 장면을 포스팅하는 기법도 선보였다.SK건설이 화성시 반월동에 분양 중인 ‘신동탄 SK VIEW Park’도 견본주택에서 입지를 한눈에 둘러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됐다. 현장 부지에 마련된 견본주택 2층에 한쪽 면을 대형 유리창으로 달아 방문객들이 입지를 살필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아파트는 지하1층, 지상15~25층의 25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15㎡으로 조성된다.

전세로 미리 살아 본 후 매매를 결정하는 단지들도 등장했다. 우미건설이 공급 중인 ‘한강신도시 우미린’은 회사 직영 전세 후 기한이 만료 되면 분양 및 전세계약해지를 임차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프리리빙제’를 실행 중이다. 기존 애프터리빙제와 차이점은 전세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나 기타 사용료 등의 비용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이밖에 SK건설이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공급중인 ‘시흥배곧 SK VIEW’에서는 범죄 예방 시스템 셉테드(CPTED)를 견본주택에서 시연한다. 견본주택 안에 상황실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CCTV 모니터를 볼 수 있게 꾸며놓아 단지 내 보안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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