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치단속하니 스위스 고급 시계 수출 뚝 떨어졌다.

시진핑취임후 사치단속...1분기 중국 수출 -26%,홍콩수출 -9%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취임이후 사치품 단속이 강화되면서 스위스 고급 시계 수출이 뚝 떨어졌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스위스 고급 시계 수입을 크게 늘려 세계 3위의 스위스시계 수입국으로 부상했는데 사치단속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스위스산 시계 수입은 2002년 9420만 스위스 프랑이었지만 2012년에는 16억5000만 스위스프랑(미화 약 17억7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세계 3대 스위스산 시계 수입국이 됐다.세계 1위 수입국은 44억 스위스프랑어치를 산 홍콩이다. 홍콩은 중국 본토인들이 낮은 세금을 이용해 쇼핑을 많이 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에 이런 추세가 반전했다.올해 첫 3개 월 동안 스위스 시계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나 감소했다.홍콩 수출도 9% 감소했다.
특히 3월에 많이 줄었다.중국에 대한 수출은 31%가,홍콩 수출은 8%가 각각 감소했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인 토마 쇼베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는 지난 3년 동안 월간 실적으로는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이번주에 열린 바젤월드시계보석전시회에 참석한 스위스 시계 메이커들의 임원들의 얼굴은 밝았다고 FT는 전했다.

명품브랜드 기업인 LVMH 브랜드 중 하나인 제니스의 장 프레데릭 두프르 최고경영자(CEO)는 FT에 “전체 럭셔리 비즈니스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곧 다시 시작할 겁니다.중국은 전진하니까요”라고 낙관했다.

바젤월드 전시위원회 대표인 프랑수아 티보 티쏘 사장은 “미국에서는 선거 때문에 4년 마다 경기둔화가 생기지만 다시 회복된다”면서 “중국도 마찬가지다.지도부 교체가 있었고 불확실 성탓에 소비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확신한다면 다시 소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올해 바젤에 더 많은 중국인들이 온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언제 회복할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케플러 마켓츠의 스위스 조사부문 대표인 존 콕스는 “단속은 더 길게 가지는 않더라도 연내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콕스는 단속은 1만 달러에 팔리는 고가품에 영향을 줄것으로 내다봤다.

티보사장은 견해를 달리했다.그가 파는 시계는 대부분 300~1000스위스프랑 사이로 공무원과 기업인들의 환심을 사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고급시계는 아니다.다시 말해 별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티에리 스턴 파텍필립 사장

티에리 스턴 파텍필립 사장



고급품들 가운데서도 경기둔화와 무관한 것들도 있다. 세계 최고급 시계로 통하는 파텍필립의 티에리 스턴 사장은 수요가 많아도 연간 생산량을 최대 5만3000개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중국 구매감소는 문제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파텍필립이 생산한 최고급 손목시계 레퍼런스 5940

파텍필립이 생산한 최고급 손목시계 레퍼런스 5940


FT는 바젤월드에 참가한 시계 메이커 CEO들이 미래를 낙관하나는 이유는 중국 소비자들이 중국내 구입도 생각하지만, 여전히 해외 특히 유럽에서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보 사장은 “고급품의 경우 소비자들은 조제 현장에서 사기를 원한다”고 풀이했다.

시계 메이커들이 낙관하는 다른 이유는 중국의 반부패 정책이 처음에는 심하게 단속하다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게 잘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콕스 대표는 “시주석의 단속이 전임자들보다 더 오래간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경제성장과 중산층의 출현은 단속이 불법 선물관행에 주는 냉각효과를 결국 상쇄할 것”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전망을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