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이 흘러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조선사가 됐고, 당시 배를 주문했던 선주는 같은 배를 다시 한번 주문했다. 역대 화학운반선 가운데 가장 큰 7만5000DWT급 규모다.
배의 규모는 30여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커졌지만 그때와 같은 이름을 달았다. 세계시장을 선도한다는 의미와 함께 30년 넘게 이어진 양사간 파트너십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9일 열린 선박 명명식에는 34년 전 배를 주문했던 벤트 다니엘 오드펠 오드펠탱커사의 전 회장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초대 사장이었던 홍인기 현 카이스트 교수와 고재호 현 사장이 함께 했다. 첫 파이어오니호의 명명식을 진행한 1981년 10월 19일은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종합준공식 날이기도 했다.회사 관계자는 "벤트 전 회장은 당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변방의 일개 조선소에 처음으로 선박을 발주했다"며 "성공적인 첫번째 선박 건조 후 대형상선을 비롯해 석유시추선,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이어가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해양 전문업체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십년간 바다를 누비던 첫번째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퇴역, 해체됐다. 고재호 사장은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양사관계에 있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파트너십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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