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인도 진출 초읽기..자라가 떨고 있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스웨덴 의류업체 헤네스앤모리츠(H&M)가 인도 진출 채비를 마쳤다.

인도의 영자 일간지 인디아타임스는 H&M이 인도의 외국인투자진흥위원회(FIPB)에 영업 허가를 신청했다고 최근 전했다.초기 투자금만 1억310만달러(약 1138억7395만원)로 인도 전역에 50개 매장을 설립한다는 게 H&M의 계획이다. H&M은 현지 브랜드와 합작하지 않고 단독으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다. 인도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 메우기에 혈안이 된만큼 H&M은 무난하게 승인 받을 수 있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H&M이 인도 사업 승인만 받으면 세계 최대 종합 의류 브랜드인 인디텍스의 자라를 누르고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M이 제조ㆍ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자라보다 나은 조건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H&M은 현재 세계 51개국에 2850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자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H&M의 경쟁력은 직영 매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자라의 경우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과 손잡고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자라는 델리와 뭄바이에 매장을 연 이후 3년 중 2년이 흑자였다. 미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가 10년 넘게 적자에 시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신 스타일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내놓은 것이 자라의 성공 비결이다.H&M의 두 번째 경쟁력은 공격적인 경영전략이다. H&M은 세계에서 매장을 계속 확장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에 따르면 내로라하는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아시아에서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사업 통폐합과 판로 강화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액센추어는 신규 시장 진출 초기 매장 수 늘리기로 현지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도의 의류시장은 도시 인구와 기성복 수요가 늘면서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인도에서 연간 4000달러 이상 버는 소비계층이 오는 2015년 6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 인구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2011년 현재 인도의 의류시장 규모는 375억달러다. 이는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가 브랜드 의류 제조세를 감면하기로 결정한 뒤 현지 의류시장 전망은 더 밝아졌다.

그러나 복잡한 유통구조와 높은 부동산 비용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의 인도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다가 뭄바이는 연중 내내 섭씨 16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인조 가죽이나 최신 유행의 울코트를 판매하기가 어렵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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