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양적완화, 실물경제 영향 의문"(종합)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양적 완화의 효용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30일 열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양적 완화가 얻는 효용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양적 완화가 유동성을 창출했지만 이후 특징들을 보면 과연 실물 경제, 특히 중소기업에 전달되고 있는가는 의문"이라며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이 동시에 양적 완화에 참여하면서 그 효용성은 낮아지고 불확실성이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어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많은 기축통화의 양적 완화로 통화의 상대 가치가 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수출이나 내수를 가리지 않고 이 같은 통화 가치에 영향을 받는 만큼 이 나라들이 양적 완화 이후 정상화 시점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대기업 CEO 간담회에는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창호 코오롱 사장,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주요국 경기 흐름 및 환율 변동 등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제품차별화,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엔화 약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아직까지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일본 제품과의 경합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금융부문의 대외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고 일부 참석자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이를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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