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도 휘청

푸틴 대통령, 성장률 1%로 꺾여 우려 표명

러시아 경제도 휘청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자국 경제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내각에 경기침체 대처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러시아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2011년 3ㆍ4~4ㆍ4분기 러시아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5%, 5.1%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 4%대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낮아지더니 올해 성장세는 크게 꺾였다.
올해 1분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러시아 경제부는 이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부펀드 자금으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고 지시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이로써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예산 집행 관련 방안에도 일부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트크리티은행의 블라디미르 사보프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정부가 경기부양에 중앙은행의 발권력이나 재정적자 아닌 다른 방법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국부펀드 외에 통화정책까지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푸틴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 출신인 엘비라 나비울리나는 오는 6월부터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를 맡게 된다. 시장에서는 나비울리나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일부 전문가는 러시아 경제상황이 나빠질 경우 정치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시절 그와 심각한 마찰을 빚고 전격 경질된 알렉세이 쿠드린 전 부총리가 복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쿠드린은 2000년부터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러시아 경제를 안정되게 운영했다고 평가 받는 인물이다.

그 동안의 성장모델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은행의 나탈리아 오를로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경제가 선진국은 물론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서도 심하게 흔들리는 것과 관련해 1차 원인으로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단행된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고용 확대 및 임금 인상으로 소비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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