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公이 정책금융 재편 희생양?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친MB계로 알려진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사는 다음달 초 주주협의회를 열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세번째 공개매각을 논의하는 등 공사 업무 이행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정부는 진영욱 사장의 교체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진영욱 사장에 대한 교체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KAI 매각 재개를 앞두고 이에 대한 의지가 있는 인물, 또 새 정부의 정책금융재편에 협조적인 인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대표적인 친MB 계 최고경영자(CEO)로 일찍부터 교체가 거론돼 왔다. 게다가 최근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으로의 피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정부 입장에서는 이에 협조적인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공사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노조를 중심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새 정부의 정책금융기능 재편에 대해 "밥그릇 싸움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공사와 산은이 재통합되면 정책금융 역량 훼손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 사장은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정책금융공사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진영욱 사장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로, 아직 1년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진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과장, 은행과장, 국제금융담당관 등을 역임했으며 이후 민간에서 한화증권 사장, 한화손해보험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08년 7월부터 3년간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1년 9월 정책금융공사의 사장으로 일하면서 5년 가량 공기업 CEO로 활동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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