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김한길·이용섭 맞대결…강기정 눈물의 사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오는 5월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선출되는 2년 임기의 민주통합당 당대표경선이 비주류측 김한길 후보(기호 2번)와 범주류측 이용섭 후보(기호3번)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강기정 후보는 28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ㆍ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 및 경기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 연설에서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던) 이용섭 후보를 통해서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소원해본다"며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용섭 후보를 지지했다. 강 후보는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으며 연설 후 자리로 돌아와서는 대표 후보 어깨띠를 벗었다. 강 후보와 이 후보는 당초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배심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한 뒤 현장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키로 했었지만 당 선관위가 대회방식을 불허해 무산됐다. 민주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투표는 내달 1일 시작된다. 강기정·이용섭 두 후보의 단일화는 오는 30일까지는 마무리돼야 했는데 강 후보가 전격 사퇴한 것.

강 후보는 이날 사퇴 연설에서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고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만남 등을 위한 고민을 하는 것이 당원과 대의원들을 피곤하게 할 수 있다"며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문재인ㆍ안철수 단일화 협상 당시처럼 당원과 국민에게 아픔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용섭 후보는 강 후보의 사퇴에 대해 "강 전 후보의 통 큰 정치적 결단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게 된 것이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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