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이 26일 정부 발표를 앞두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개성공단이 폐쇄 직전에 몰리며 '제2의 금강산 관광 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정부는 북한이 실무회담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이미 경고한 중대조치로 개성공단 체류 직원들의 철수를 권고했다. 이는 결국 개성공단 폐쇄로 이어져 북한이 우리측 자산을 동결·몰수한 금강산 관광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개성공단의 현 상황은 2010년 금강산 관광 중단 사태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사건 모두 북한의 대남업무 담당자가 현지를 둘러본 뒤 위협 조치가 나왔으며 이후 근로자들의 추방 및 철수가 발표됐다.
앞서 북한은 2010년 3월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및 군 관계자들을 금강산에 보내 현장을 둘러보게 한 후 다음달 금강산관광지구에서 남측 인원들의 철수를 발표했다.
이때 현대아산의 요구로 남북 간 연락기능 유지에 필요한 16명의 잔류를 허용했다. 그러나 2011년 8월 북한이 금강산 재산권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한다며 잔류 인원까지 모두 추방했다.개성공단 사건도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는 지난 8일 오전 개성공단 내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 입주업체 등을 방문한 뒤 당일 오후 북측 근로자 철수를 발표했다.
또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자산을 일방적으로 몰수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사용한 것처럼 개성공단 시설을 북측 사업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성공단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사업권에 이어 개성공단까지 잃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피살 사망사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로 현대아산의 누적 손실액은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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