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철수]개성공단 설비시설 1조 '증발'…단순피해만 6조

협력업체 간접 피해액 포함시 피해규모 10조원 넘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리 정부가 북측의 실무회담 거부에 대해 '개성공단 철수'라는 강수로 맞붙으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손실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통일부는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성명을 통해 우리 측 체류인원의 철수를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당국간 실무회담 제의를 거절함에 따라 '특단의 조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기업들은 개성공단 폐쇄시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의 유ㆍ무형적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장 대기업 등에 물건을 납품해온 공단 내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지난해 개성공단의 연간 생산액 4억6950만 달러를 기준으로 단순 추산한다면 하루 가동 중단으로 128만달러의 생산차질을 빚게 된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그동안 공단을 조성하려고 투자한 설비 비용 1조원도 고스란히 날아간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관련 입주기업 피해액만 6조원이 넘는 셈이다. 여기에 원자재를 납품하는 5000여개 협력업체의 간접 피해액까지 포함한다면 10조원이 넘을 수 있다.

무형의 피해도 적지 않다. 개성공단은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때도 중단없이 유지되며 남북 간 긴장을 다소나마 풀어주는 완충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공단 운영이 잠정중단되거나 폐쇄되면 남북을 이어온 유일한 끈마저도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한 CEO는 "정부가 결국 철수 방향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앞으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당분한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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