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실무회담 거부...정부 오후 6시 성명 발표(종합)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 발표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자료사진)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 국방위원회는 26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를 '우롱'이라고 비난하며 "남조선 괴뢰패당이 계속 사태의 악화를 추구한다면 우리가 먼저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중대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국방위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전쟁국면에 몰아넣은 주범들이 기만적인 당국 간 회담설이나 내돌리며 우리에게 최후통첩식 중대조치라는 것을 운운해 댄다면 그것은 최후 파멸만 촉진케 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담화는 "개성공업지구에 남아 있는 인원들의 생명이 걱정된다면 남측으로 모든 인원을 전원철수하면 될 것"이라며 "철수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신변안전보장대책을 포함한 모든 인도주의적 조치들은 우리의 유관기관들에서 책임적으로 취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담화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개성공단 인질구출작전 발언을 지적하면서 "개성공업지구가 임의의 시각에 전면전쟁 도발의 구실로 악용될 사실상의 인질로 전락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부득불 남측인원들의 신변안전보장을 위해 여기로 들어오는 인원들의 통행을 차단하고 공업지구의 기업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담화는 또 국내 탈북자단체가 인민군 창건 기념일(4월25일)에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에 대해 "이 삐라들은 우리의 존엄높은 체제를 비방중상하고 개성공업지구 사태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시키는 등 불순하고 도전적인 내용들로 일관되어 있다"며 "괴뢰들이 떠드는 '대화제의'라는 것이 전쟁국면 조성의 책임에서 벗어나보려는 서푼짜리 잔꾀에 불과하다는것을 여실히 폭로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담화는 "청와대 안방주인은 공식석상에서는 우리더러 북남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떠들면서도 돌아앉아서는 더러운 인간추물들을 동원하여 삐라까지 살포하는 것으로 동족대결을 추구하는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고 비난했다.

앞서 정부가 회담 제의에 대한 회신 시한으로 못 박은 이날 정오까지 북한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전날 오전 통일부는 북한에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공식 제의하면서 "내일 오전까지 회담 제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하루의 말미를 줬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북한이 이를 거부한다면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방위 대변인 담화가 나온 뒤 오후 3시께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개성공단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주무 부처인 통일부가 이날 오후 6시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다.

이에 따라 통일부 발표에서 '중대한 조치'가 언급될지 주목된다. 북한이 사실상의 '최후통첩'인 실무회담 제의를 거부하면서 정부는 앞으로 우리측 체류인원 전원 철수나 공단 폐쇄 등의 '극약처방'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회담 거부)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북한 반응,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입장, 국내 여론 등을 감안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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