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생맥주는 시원하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ㆍ"생맥주는 거품이 없어야죠. 잔을 얼리면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죠." 우리나라 생맥주 판매자나 소비자들은 생맥주를 시원하고 거품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는 생맥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다.
하이네켄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에서는 생맥주를 따를 때 거품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가차 없이 쏟아 버린다. 맥주의 나라 체코 사람들은 생맥주에 적당한 거품이 없으면 항의를 할 정도다. 그 만큼 맥주에 있어 거품은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류업체들이 생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다음달부터 맥주 판매자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맥주 아카데미' 개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 동숭동에 아카데미를 건설중이다.
오비맥주는 맥주 판매자에게는 서빙법과 안주와의 조화, 최상의 맥주 맛을 제공하는 노하우 등 전문적인 맥주 판매자로서 숙지해야 할 모든 관리법을 제공하며, 소비자에게는 최적의 맥주 맛을 즐기는 방법과 주류 상식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송현석 오비맥주 마테팅 상무는 "같은 음식이라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의 차이는 크다"며 "생맥주도 제대로 알고 마실 때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해 생맥주 관리사를 공식 출범하고 맥주의 원료, 생산, 제조에서 소비자 접점까지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생맥주 관리사는 기존의 생맥주 기자재 설치 및 수리 중심의 활동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신선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전국 생맥주 사업장의 품질 및 위생 관리, 생맥주 지식전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생맥주 품질 관리와 관련된 전문교육 과정을 수료한 생맥주 관리 전문가이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맥주 역시 맥주 품질관리 및 맥주를 맛있게 따르는 방법 등에 대한 전문적인 코칭 및 교육 프로그램인 '산토리 브랜드 앰배서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최근 생맥주 판매자를 대상으로 아사히 생맥주 품질관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일본 아사히의 생맥주 수석 기술자인 쇼자키 쿠니히사가는 '맛있는 생맥주의 5원칙'에 대해 강연했다. 5대 원칙은 맥주의 신선도, 적절한 탄산가스 압력, 맥주호스의 세심한 관리, 맥주잔의 청결한 상태, 올바르게 따르는 방법 등이다.
산토리 맥주 관계자는 "맥주의 거품은 알싸한 맛을 내는 탄산가스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맥주의 신선한 맛을 더욱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며 "생맥주는 일반 병이나 캔 맥주와는 달리 관리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관리와 서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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