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중국발 쇼크가 미국 증시를 강타했다. 최고치 행진을 하던 다우지수에 급제동이 걸렸고, 나스닥은 2% 이상 급락했다. 금값은 무려 9.3%나 폭락, 33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간 잘나가던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악재에는 어떻게 반응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경제에 영향이 큰 중국 경기가 기대보다 나쁘다는 점에서 중국발 글로벌 증시급락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대외의존도가 낮은 중소형주 위주의 접근이 여전히 유효해 보이는 시기다. ◆성연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15일 발표된 1/4분기 중국 GDP성장률은 예상치(8%)를 하회한 7.7%를 기록했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은 GDP성장률에서 기여도가 큰 '2차산업'의 중요지표인 산업생산 3월 증가율이 8.9%로 예상치(10.1%)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1분기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투자 부분만 전분기 대비 반등했다.
투자증가율은 회복되고 있는데 생산증가율 반등은 지지부진한 이유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더뎌 재고조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이후에야 산업생산 반등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 소비 등 점진적인 내수확대 정책에 따른 중국 중장기 성장기조는 유지하지만 2분기까지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가 1920선 전후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1/4분기 어닝시즌의 본격화와 함께 시장, 시가총액, 업종별 주가 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실제 대형주를 중심으로 KOSPI가 사실상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은 20일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로 바짝 다가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도 일부 내수주(종이목재, 의약, 음식료, 섬유의복, 전기가스, 통신, 유통)와 전기전자 업종이 최근 조정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을 뿐 건설, 해운, 항공, 조선, 자동차, 기계, 화학, 철강금속은 연중 최저치는 물론 심지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업종들이 관찰될 정도로 수출주 내에서도 업종별로 수익률이 극과 극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이제 1/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실적전망(전기전자 등)과 모멘텀(수급, 정부정책)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에 서 있는 종목군(중소형주, KOSDAQ시장) 중심의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코스닥시장도 1분기 실적모멘텀이 약화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는 정부정책(금통위에서 총액한도대출 규모 12조원으로 확대, 중소기업에 대한 금리인하폭 확대 등)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측면에서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의 수급모멘텀(외국인과 국내 기관 순매수 금액 합산)이 4월 들어 악화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수급모멘텀은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이들 종목군에 대한 집중적인 매매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이번 주에는 다우존스지수 편입 기업의 3분의 1, S&P 500 기업 중 70개 기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미국 주요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어 주목된다. 인텔, 야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내놓는 1분기 실적에 따라 뉴욕 증시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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