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일자리 늘고 있는 반면 20대 일자리만 줄고
2030세대 소득 증가율 4050 세대의 1/3 수준
고용불안정·결혼 비용 탓에 결혼도 기피[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일자리시장 주변을 맴도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어렵사리 취업을 해도 소득증가율이 40·50대의 절반 수준이다. 불안한 고용여건, 낮은 소득이 결혼까지 기피하게 만들었다. 악순환의 연속, '2030' 수난시대다.13일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을 보면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4000명, 30대는 1000명 줄었다. 50대 취업자가 21만3000명, 60세 이상 취업자가 19만1000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11개월째 감소세다. 지난 2월 12만8000명이 줄어든 것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폭이 1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률은 38.7%로 2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에 분류돼있는 취업준비생도 2~3월 졸업과 취업 시즌을 맞아 1년 전보다 7만명 늘어난 6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체 임금근로일자리 중 20대 비중은 줄고 있다.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일자리가 전년보다 53만3000개 늘어나는 동안 20대 일자리는 14만1000개가 줄었다. 기업체에서 임금을 받고 일한 일자리수는 늘었지만 20대가 차지하고 있는 일자리 수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지속성이 있는 일자리의 경우 20대는 14만7000개, 30대는 9000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이상의 일자리는 2010년부터 꾸준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어렵게 취업시장에 발을 들여놔도 소득이 적다. 고용정보원이 내놓은 '대졸자직업 이동경로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대졸자들의 평균 연봉은 2208만으로 희망연봉보다 400만원 가량 낮았다. 월 평균 임금으로 계산하면 184만원이다.
시간이 지나도 소득증가율은 높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030세대의 소득 증가율은 전년 분기대비 2.67% 올랐다. 같은 기간 40대의 임금은 7.41%, 50대는 8.37% 올랐다. 2030세대의 소득증가율은 4050세대 소득증가율의 1/3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총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식료품비, 주거비는 꾸준히 올라 살림살이가 질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20~30대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엥겔계수는 13%로 2009년 금융위기 이 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주거비 비중인 슈바베계수는 10.6%로 역시 확대추세다. 이 둘을 합치면 23.6%. 결국 2030 가구의 총 소득 중 먹고 자는 데만 1/4 가량이 쓰이고 있다는 의미다. 외식, 교육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출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취업난에 늦어지는 일자리 시장으로의 진입, 낮은 임금과 정체된 소득 증가율로 인해 악화되는 삶의 질. 이 같은 악순환은 2030세대가 결혼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남녀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남성 88%, 여성의 86%가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 각각 고용불안정과 결혼비용부족을 꼽았다. 10명 중 5~6명만이 결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남성 40.4%, 여성 19.4%나 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선임연구원은 "내수시장의 주축이 돼야하는 청장년 가구의 소득이 최근 정체되고 살림의 질적 수준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20~30대 가구의 근로소득 증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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