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동맹체 스타워즈, 승자는 누구?"

"항공동맹체 스타워즈, 승자는 누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항공사들간의 내 편만들기가 한창이다. 노선을 공동으로 운항하고 마일리지도 공통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항공사들은 동맹체 구성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항공공동체가 예전과 달리 관료적으로 변해 더이상 의미를 상실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라리 원하는 항공사의 지분을 인수해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서, 하나의 항공사처럼 활동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3개 항공공동체의 내 편 만들기= 먼저 우리나라 국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기 다른 항공동맹체에 가입됐다.

대한항공은 총 19개 항공사가 모인 스카이팀 소속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총 27개 항공사의 동맹으로 이뤄진 스타얼라 이언스 팀원이다. 이어 미주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원월드가 항공동맹체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총 3개 항공동맹체는 각기 다른 회원사를 중심으로 혜택을 공유해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기 다른 동맹체에 소속돼 있어 두 항공사간의 공동운항이나 마일리지 공유는 불가능하다. 성수기간 항공권 매진시 다른 항공사에서 항공권을 구할 수는 있어도 두 항공사간 교류는 없다는 뜻이다. 동맹체를 맺은 항공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항공동맹체들은 회 원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스카이팀은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영입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스타얼라이언스는 대만의 에바항공을 회원사 로 맞이할 계획이다. 원월드의 경우 카타르항공과 스리랑카에어라인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항공동맹체는 한물갔다 = 하지만 이같은 항공사들의 모임에 회의감을 표출하는 항공사도 있다. 에티하드항공의 경 우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고객서비스 확대를 위해 타항공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분 투자를 통한 경영 참여가 주목적이다.

제임스 호건 에티하드항공 CEO는 최근 워싱턴DC 국제항공클럽(International Aviation Club)에서 기조연설을 갖고 " 기존 항공사 연합은 그 유용성이 낮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항공사 연합은 대응이 느린 관료적 조직으로 변모해, 상호간 협력이 약한 소속 회원 항공사들에게 부가 가치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항공업계의 통합 부문 움직임을 살펴보면 항공 연합 내에서도 분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며 "이러한 양상은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에티하드항공은 소규모 지분 투자를 통한 타항공사와의 동맹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에 어베를린 지분의 29%, 에어세이셸의 40%,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9%, 에어링구스의 3% 미만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 또 전 세계적으로 42개 항공사와 공동운항 협약을 체결했다.

호건은 "에티하드항공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5개 항공사 모두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며 "에티하드항공은 4월중, 1사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티하드항공의 공동운항 및 지분 제휴사들이 재무적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에티하드항공은 소규모 지분 소유를 바탕으로 한 지분 연합을 통해 해외투자한도 내에서 여러 시장에 진입이 가능했 다. 또 이같은 지분 투자를 통해 합병이나 대단위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승인, 비용 등 복잡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항공사와의 1:1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편리하며 비용 효율적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에티하드항공은 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수익 창출과 운영비용 절감 등을 협력해 이뤄낼 수 있었다"며 "경쟁 이 익에만 치중하지 않기 때문에 파트너사의 수익 창출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맹체와 지분투자 승자는?= 대한항공도 지분 투자방식을 통한 협력관계 강화에 나섰다. 스카이팀 창설 멤버로 항공동맹체에서 주체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또다른 방식의 협력관계 구성에 나선 셈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체코항공의 지분 44%를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 공동운항 강화를 위해 이같이 선택했다. 루프트한자가 대한항공과의 국제선 연계운송 협 정(Interline Agreement)을 파기함에 따른 결과다. 국제선 연계운송 협정은 항공사간 노선을 공유해 티켓을 발권하 는 시스템으로 승객 편의를 위해 부족한 노선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은 이 협정으로 상당수의 승객들을 루프트한자를 통해 유럽 내 도시로 환승시켜왔으나 향후 보완할 길이 없어진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략적 협력관계에서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같은 선택이 이뤄진 것"이라며 "실질적인 이득을 이룰 수 있느냐에 대한 경영판단에 따라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스카이팀에서의 역할은 종전과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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