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 원고 다섯번이나 수정한 까닭

무급휴직자들과 복직 후 첫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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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서로 믿고 잘해봅시다. 우리 자식들이 일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쌍용자동차를 만듭시다."

이유일 KG모빌리티 사장이 11일 오전 평택공장에서 지난달 복직한 무급휴직자들과 얼굴을 맞댔다. 첫 공식 상견례다. 다함께 구호를 외친다거나 퍼포먼스를 하는 등의 낯간지러운 이벤트는 없었다.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 사장의 생각이 반영된 까닭이다.이 사장은 이날 만남을 위해 무급휴직자들에게 전달할 원고를 직접 다섯번이나 수정해 완성했다. 그간 쌓인 앙금을 털어내고 서로 신뢰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올해 쌍용차가 목표로 한 14만9300대 판매, 더 나아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신뢰와 단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이날 무급휴직자들에게 "복직은 기존 노동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외부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번 상견례에 앞서 무급휴직자들 사이에서 도는 각종 유언비어를 접하기도 했다. 직접 원고 내용을 수차례 수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상당수 유언비어는 무급휴직자들을 어려운 라인 등으로 배치해 사실상 먼저 나가게끔 만들 것이란 내용 등이다. 이를 접한 그는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이 사장은 "쌍용차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직원들"이라며 "자식들이 일할 수 있는 쌍용차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그는 "회사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믿고 따라줄 것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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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한 대상자는 무급휴직자 454명과 징계소송 승소자 12명, 정직자 23명 등 총 489명이다. 당초 쌍용차의 무급휴직자 복직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노사 합의를 통해 단번에 이뤄졌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실무교육을 받은 후 내달부터 라인에 배치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각종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서로 믿고 앞으로 나가자는 내용이었다"며 "단합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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