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종호 교수의 열정 깃든 베트남 '달랏대'에 장학금

한국국제교류재단 "객원교수 파견 뒤 한국어 교육에 헌신한 오 교수 기리는 뜻"

故오종호 교수가 생전 베트남 달랏대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

故오종호 교수가 생전 베트남 달랏대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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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국국제교류재단이 오는 8일 베트남 달랏대학교에 고(故)오종호 교수 장학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오종호 장학금은 베트남 달랏대에서 한국어교육에 힘쓰다 별세한 오종호 교수의 열정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졌다.故오종호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4년간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어 객원교수로 베트남 달랏대에 파견됐다. 박사학위를 보유한 한국어 교육 전문가가 전무했던 달랏대 한국어과에서 오 교수의 역할은 매우 컸다. 한국어 전공 교과과정 운영안을 확립하고 현지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 제작에 힘쓰는 등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오 교수는 이에 지난해 '제 6회 대한민국 해외 봉사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오 교수는 2011년 6월 한국에 잠시 귀국했을 당시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파견임기도 마치지 못한 채 약 두 달 만인 같은 해 8월 세상을 달리했다. 달랏대에서는 분향소를 마련해 오 교수를 추모했다. 한국어과 학생들도 "오 교수님 덕분에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됐을 뿐 아니라 꿈을 찾았다"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오 교수의 유가족들은 그간 고인이 보여준 한국어 교육 진흥을 위한 노력과 열정을 기리는 뜻에서 '베트남 달랏대학교 오종호 장학금'으로 2011년 한국국제교류재단에 5000달러를 기부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지난해부터 5년 동안 매년 한국어학과에서 학년별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4명에게 500만동(약 250달러)씩 장학금을 전달한다. 오 교수에 이어 달랏대에 파견된 양지선 객원교수는 "오 교수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어과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베트남학과, 일본학과, 한국어학과로 구성된 달랏대 동방학부에 신입생 모집에 120명이 지원했다. 베트남학과에 20명, 일본어학과에 1명, 한국어학과에 99명이 지원해 다른 학과로 학생들의 마음을 돌리느라 신입생 수업이 10월로 연기됐을 정도였다.

한국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故오종호 교수 장학금이 달랏대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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