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가격 지난해에 비해 5~6배나 급등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당근과 양파가 박근혜 정부의 물가잡기 행보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들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6배나 급등했다.
5일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3일 기준 당근 20㎏상자(상)는 도매가 11만7500원으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할 당시인 2월 25일 기준 8만5000원에서 38% 상승했다. 지난해에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6배나 급등했다.양파의 경우 1㎏ 상 제품은 2월 25일 1830원에서 28% 올라 2574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는 5배 이상 오른 수치다. 양파는 1년에 한 번 생산하는 신선식품이기 때문에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이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다.
윤선희 농촌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작황도 부진했고 그러다 보니 재고량도 부족하고 수입 물량도 원활하지 않아 현재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2013년 첫 출하하는 조생 양파가 출시돼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제주도에서 출하된 햇양파가 가락시장으로 유입됐다.
6배나 가격이 오른 당근은 제주도에서 생산량이 줄었다. 제주도 당근은 12~1월 본격적으로 출하되는데 이때 저장된 물량이 3~5월까지 판매된다. 올해 유난히 높은 가격은 지난해 8월 태풍 피해로 씨 뿌리는 시기가 늦어진데다 겨울 한파로 생육까지 부진해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 관련업계의 설명이다.불안정한 가격 변동의 원인은 전반적인 작황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농가들의 '눈치 보기' 작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정 기간 저장된 후 판매되는 양파나 당근 등은 창고 안에 저장된 물량이 어느 정도 인지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제로 농민들끼리 서로 눈치를 보면서 수입산 가격에 따라서 물건을 내다보니 막상 뚜껑을 열면 물량이 없어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해 가격이 좋으면 다음해에는 더 많은 물량을 출하하지만 가격이 안 좋으면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한다"며 "양파는 최근 2년 정도 가격이 안 좋은 탓에 작황 면적이 줄어 올해 유난히 가격이 급상승했다"고 첨언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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