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개발 휴대용음향카메라, 3대 디자인상

배석형 카이스트 산업다자인학과 교수,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의 제품디자인부문 수상작으로 뽑혀

배석형 카이스트 교수가 디자인 한 세계 첫 휴대용 음향카메라 모습.

배석형 카이스트 교수가 디자인 한 세계 첫 휴대용 음향카메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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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국내서 개발한 세계 최초 휴대용 음양카메라가 세계가 인정하는 디자인상을 받았다.

4일 한국과학기술원(총장 강성모 이하 카이스트)에 따르면 이 학교 배석형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에스엠인스트루먼트(대표 김영기),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와 공동개발한 세계 첫 ‘휴대용 음향카메라’가 세계 3대 디자인공모전 중 하나인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의 제품디자인부문 수상작으로 뽑혔다.자동차운전자라면 한번쯤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으로 골머리를 앓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동차를 비롯한 공업제품에서 비정상적 음이 생기면 설계오류나 부품마모, 파손 등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소음이 생기는 위치를 사람의 청각으로 정확하게 찾아내긴 쉽잖다.

이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장치가 음향카메라다. 열감지카메라가 온도분포를 색으로 나타내듯 음향카메라는 마이크로폰 배열을 이용, 측정한 소리분포를 색으로 나타내 소음원의 위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기존의 음향카메라는 크고 무거우며 조립·설치법이 복잡하고 삼각대 위에 고정된 상태로만 쓸 수 있어 설치가 어려운 좁은 공간이나 자동차의 바닥면 등은 측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개발된 휴대용음향카메라는 가로 39cm × 세로 38cm, 무게 1.78kg으로 크기와 무게가 기존 제품보다 각각 40%, 30% 크기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들고 움직이면서 측정대상을 탐색할 수 있다.

다섯 가닥의 나선형으로 이뤄진 30개의 마이크로폰과 고해상도카메라는 공업제품의 개발·수리과정에서 중요한 350Hz~12kHz 주파수 대역의 소음분포를 이미지와 합성,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동영상으로 저장할 수도 있다.

개발된 제품은 기존 제품과는 달리 일체형으로 측정에 앞서 마이크로폰을 조립하는 불편을 없앴다.

가운데 손잡이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사용자가 한 손으로도 음향카메라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다. 받침대 역할을 하기도 하는 양 옆의 손잡이는 두 손을 이용, 다양한 방식으로 음향카메라를 잡을 수 있게 설계돼 좁은 공간이나 바닥면 등도 사용자가 무리한 자세를 하지 않고도 측정할 수 있다.

이강덕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NVH 연구위원은 “지난 2월부터 휴대용 음향카메라를 신차개발단계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워 기존의 음향카메라로는 비추기 어려웠던 부분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고 혼자서도 쓸 수 있어 작업과정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배석형 카이스트 교수는 국제디자인공모전 수상과 관련, “첨단기술에 디자인요소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점을 인정받았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가 가능한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의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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