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광대굿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탈춤에 ‘마당’이 있듯 굿에는 ‘거리’가 있다. 굿의 절차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고 모인 관객들의 눈앞에 깜깜한 밤이 드리워진다. '밤거리'다. 큰 빗자루를 든 무당이 관객들의 액과 살을 싹싹 쓸어 없앤다. '큰빗자루 거리'다. 이어 망자를 잡아가는 '저승사자 거리', 망자들에게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오는 '문상거리', 망자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작은빗자루 거리'가 이어진다.
현대에 이르러 굿은 미신과 결부돼 피해야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하지만 굿은 본래 과거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결돼 위로와 질책, 힘을 주는 제의성을 가지고 있었다.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문화 중의 하나다. 연극계에서는 이미 '오구'와 같이 굿을 소재로한 작품이 만들어 진 바 있고, 국악계에는 굿 음악을 모티브로 해 다양한 창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굿의 예술성에 포커스를 맞춘 연극이 나왔다. 굿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시도된 '굿모닝 광대굿'이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광대적인 음악, 춤, 재담으로 굿을 제의적인 형식과 광대들의 익살과 춤 등 연극적인 요소가 결합된 한판 놀음으로 재탄생시킨다. 부정풀이, 씻김, 길닦음, 축원 등 굿의 절차와 형식을 기반으로 동해한별신굿, 진도씻김굿, 남해안별신굿 등 각 지역의 다양한 굿들이 타악중심으로 펼쳐진다. '연희집단 The 광대'는 탈춤, 풍물, 남사당놀이, 무속 등을 전문적으로 전공한 젊고 참신한 예인집단이다.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문의 02-2261-0512~5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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