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든 SK텔레콤, 카드 수수료율 인상 수용

비용 증가에도 불구, 정부 정책 따라 수수료율 인상 수용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SK텔레콤이 카드사들이 요구하는 카드 수수료율을 전격 수용했다고 4일 밝혔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와 통신요금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율 인상(안)에 대해 합의를 완료했다. 원래 이동통신요금 대납 수수료율은 1.5% 정도였으나, 이통사는 앞으로 이보다 오른 수수료율을 카드사에 지급해야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상된 수수료율에 대해서는 카드사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수수료율 인상에 따라 연간 200억원~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에 따라 수수료율 인상방침을 통보 받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용카드사들과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해 왔다. 사실상 정부 방침에 이통사가 백기를 든 셈이다. 법이 적용된 지난 12월 이후부터 이통사들은 카드사에게 2.0% 안팎의 수수료율을 사실상 강제로 내왔다.

그러나지난 5개월간 계속된 재협상에도 불구하고 통신업계와 카드업계간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았으며, 장기간 답보상태를 겪고 있는 수수료율 문제 해결을 위해 SK텔레콤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수수료율 인상을 수용했다. SK텔레콤은 "비용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통신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의 이용 편익을 제고하고, 영세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수수료율 체계를 개편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수수료 인상을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에 수수료율 협상을 완료한 3개사 뿐만 아니라,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는 7개 신용카드사와도 원만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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