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조정석, 몸에 맞지 않은 옷?·· '실종된 존재감'

'이순신' 조정석, 몸에 맞지 않은 옷?·· '실종된 존재감'

[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KBS2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에 연기자 조정석의 역할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겉돌고 있다. 주연이란 타이틀에 맞지 않게 비중 역시 상대적으로 낮아 그 배경에 관심이 간다.

조정석은 이번 드라마에서 유능하고 ‘쿨’해 보이지만 빈틈이 가득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 신준호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 ‘타이틀롤’이자 상대역인 아이유(이순신 역)와 호흡을 맞춰 극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하지만 6회까지 방영된 ‘최고다 이순신’에서 그의 모습은 강렬하게 와 닿지 않는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자신의 회사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에 어슬렁거리거나, 이순신 주변에서 깐족대는 모습을 보인다. 또 송미령(이미숙 분)의 뒷수습과 최연아(김윤서 분) 주변을 맴돌면서 자존심 상해하는 것이 전부다.

6회까지 이 패턴이 반복된다. 설상가상으로 23일 창훈(정동환 분)이 미령(이미숙 분)을 구하다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 가운데 순신의 가족들의 모습이 집중적으로 그려지면서 조정석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24일 방송에서도 창훈의 죽음 이후 순신 가족들의 아픔과 갈등 등이 주소재가 돼 조정석의 활약은 볼 수 없었다.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없어진 조정석의 존재감에 대해 의아함을 나타내고 있다. ‘창훈의 죽음’이라는 스토리 전개만을 탓할 순 없다. 1회부터 조정석은 신준호란 캐릭터를 만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겉도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대사 역시 까칠한 캐릭터 특성상 단답형으로 끝날 때가 많아 장기인 내면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앞서 다수의 연극 및 뮤지컬에 출연하고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더킹 투하츠’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이번 신준호란 캐릭터는 그에게 있어 어색함 그자체일 뿐이다.

이제 6회 차가 방영됐고,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자리잡지 못한 조정석의 모습은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모든 것이 제작진들의 결정에 따를 일이지만 시청자들의 시청권도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해서 지적해본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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